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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물

K-OPERA의 프리마돈나, 한국창작오페라단 이지명 단장

“나는 관객의 가슴속에서 살고 싶다”
K-OPERA의 프리마돈나, 한국창작오페라단 이지명 단장



1막_가슴이 시키는 대로 노래했던 아름다운 장미꽃


- 노래는 어떻게 시작했나?
“음악성은 다른 재능과 마찬가지로 신의 선물이죠. 저희 어렸을 때는 점심시간에 동네에서 음악을 틀어주곤 했어요. 초등학교때 가난한 동네에 성악곡이 울려 퍼졌는데, 그때의 전율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가슴 속에 음악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걸 그 순간 깨달은 거 같아요. 선생님이 음악을 잠깐 들려주면 유일하게 완창을 했던 학생이 저와 제 친구 단둘이었거든요”  


-어려운 시대,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가게 된 힘은?
“그땐 중학교만 졸업하고 가난해서 고등학교에 못 가는 사람이 많을 정도여서 정부에서 돈을 벌며 다니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육성했어요. 제가 다닌 한일합섬이 그런 학교였죠. 공장에서 번 월급으로 꿈에 그리던 피아노학원에 다녔고, 국립 창원대학교에 입학해 대학생의 꿈을 이뤘어요. 한번 꿈을 이룬 경험이 새로운 인생의 무대로 절 이끌더군요. 몇 년 동안 피아노 레슨비를 꼬박 모아 오스트리아 빈으로 홀로 유학을 떠난 겁니다.”


2막_관객의 가슴속에 살고 싶은 향기로운 바람꽃
-프리마돈나와 대학교수의 꿈을 이룬 후 다시 한국창작오페라단 단장에 도전한 이유는?
“KBS 교향악단 등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공연하고, 모교인 국립 창원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어요. 부러울 게 없었죠. 그런데 이번엔 제 마음 속에 한국의 오페라로 세계인에 가슴을 울리고 싶다는 더 큰 꿈이 생기더라고요. 마치 이전 삶이 전초전 같고, 지금부터 인생이 본 무대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제 인생의 애환이 한국의 소리와 만나 또 다른 길이 생긴 게 아닌가 싶어요.”


-그때부터 한국창작오페라단에서의 K-OPERA가 시작된 건가요?
“맞아요. 제가 단장으로 있는 한국창작오페라단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콘텐츠를 바탕으로 서양의 오페라와 현대 역동적인 뮤지컬을 디지털 미디어 기술과 접목해 대중의 감성에 맞게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해요. 우리 민족의 소리와 감성이 세계인의 가슴에 감동을 준다는 걸 확신하고 있거든요. K-POP, K-DRAMA처럼 저희가 창작한 K-OPERA도 세계를 파고들 한류가 될 겁니다.”


-정통 클래식 전공자로서 대중은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은 저에게 시골에서 태어나 어떻게 클래식을 했느냐고 묻곤 해요. 그럴 때마다 전 삭막한 도시에서 태어나 음악적 감성을 키우는 게 더 어렵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마음껏 뛰어놀았던 그 감성이 바로 상상의 근원이거든요. 상상력만 있다면 형식적인 것만 고집할 필요 없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중 없는 클래식 공연은 관객 없는 연극 같이 무의미한 거니까요.” 


-오페라의 대중성은?
“클래식 전공자들은 오랫동안 수련을 통해 고난위도 테크닉을 가지고 있죠. 자신의 음악이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음악은 대중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거니까 클래식도 대중과 분리되는 길을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무대, 스토리, 관객이 있어야 공연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클래식도 대중이 행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데 마음을 쏟아야죠. 오페라의 시작도 3백 년 전에는 편하게 대중들과 즐기기 위한 천막 예술이었거든요. 대중이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창작해 클래식의 정의를 넓혀가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 고품격의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거, 그게 바로 한국창작오페라단의 꿈이죠”


-K-OPERA의 모델로 자극받는 해외 아티스트가 있는지?
“세계적으로 일 년 내내 어마어마한 관중을 동원하고 있는 앙드레 류의 공연이 있잖아요. 앙드레 류는 정통 클래식 전공자예요. 그러나 그의 공연은 콜라보레이션 그 자체입니다. 현대의 대중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그 지점에 클래식, 뮤지컬 아리아, 대중음악이 함께 놓이는 겁니다. 그의 음악은 거리감 없이 즐겁고, 어느 나라 사람들이던 감동 하나로 연결되죠. 이것이 진정한 한류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공연은 클래식의 외투를 벗어 오히려 클래식을 더 대중에게 닿게 만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공연예술이 되고 있어요.”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얼마 전 아리아를 2곡 부르고 목포의 눈물을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 무대 후 가슴이 저미도록 감동하였다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대중가요 하나로 한국의 애환과 저의 애환이 함께 스며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대중음악 분야에서 저명한 정원수 작곡가님의 곡을 받았어요. 작사하신 분도 너무 가사를 잘 써 주셨죠. ‘피고 지고 지고 피고 저 하늘 물들었네, 한 많은 세월을 기다리다 바람꽃이 피는 거지’ 이 가사를 듣는데, 저 자신을 스토리로 하는 한 편의 오페라가 떠올랐어요. 그래서 대중음악을 하기로 결심했죠. 한국창작오페라단의 K-OPERA와 함께 이 노래로 대중의 가슴에 울림을 주는 진정한 음악인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노래하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았던 그녀, 그녀의 인생이 전해주는 끝나지 않은 희망의 아리아 ‘바람꽃’의 노래가 봄바람을 타고 세계로 전해져 한류의 꽃으로 피어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앙드레 류의 공연처럼 호주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K-OPERA 속 바람꽃의 노래, 그녀의 또 다른 꿈의 무대가 지금 시작되고 있다.   

 

 

프로필
국립 창원대학교 성악과 졸업
오스트리아 국립대학 음악학과 수료
오스트리아 프라이너 콘서바토리움 오페라과 최고점수(Diplom)
국립 창원대학교, 수원과학대학 겸임교수 역임
현재 (사)한국창작오페라단 이사장 겸 단장
오페라 라보엠, 박쥐, 휘가로의 결혼, 춘희. 수녀 안제리카. 팔리아치, 카르멘 등 주역
경기도립, 성남시향. 서울모던오케스트라, 목포시향, 창원시향, KBS교향악단 등 협연 등 수백 회 콘서트

<나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살고 싶다> 저자의 장밋빛 인생 2막
그녀의 모습은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사람을 사로잡는 프리마돈나다운 포스가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인생의 무대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고, 그녀의 노래는 아름다운 아리아가 되었다. 이전의 무대가 방직공장 여공에서 오페라의 프리마돈나가 된 교수 이점자의 삶이었다면, 지금의 무대는 교수 이점자에서 한국의 오페라로 세계인의 가슴을 울릴 한국창작오페라단 단장 이지명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