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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물

끌어 당기는 마성의 매력 25만 팔로워 '바나나'


바나나는 2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SNS 스타다. 팔로워 25만이라는 숫자는 용산구 인구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게시글을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이름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유명 남성잡지 맥심에 실린 그의 화보는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서구적인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성의 매력, 사람을 끌어 당기는 눈빛까지, 그녀를 모르는 인스타그래머는 거의 없을 것이다.

짙은 쌍꺼풀에 두툼한 입술 등 동양적인 외모와는 거리가 먼 그녀가 토종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바나나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모델로서는 이례적으로 작은 키 160cm. 그러나 그녀는 작은 키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몸매관리를 했고 그 결과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작은 얼굴로, 살아있는 인형과도 같은 비주얼을 뽐낸다. 

160센티미터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율과 이국적인 외모, 매혹적인 눈빛의 몽환적 아우라까지.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 없는 마성의 모델, 바나나를 소개한다.

Q. 인스타그램 바이오에 자신을 ‘마성의 바나나’라고 소개했다. 모델 이름치고 참 독특한데 그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

누구나 영어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나. ‘나나’라고 대충 쓰다가 그냥 생각 없이 ‘바나나’가 됐다. 게다가 원래는 ‘의지의 바나나’였다. 기분에 따라 바꾸려고 했는데 ‘마성의 바나나’라고 쓴 이후 바꾸는 걸 까먹고 있었다. 이젠 바꾸기가 좀 그래서 못 바꾸고 있다. 예명보다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원래부터 꿈이 모델이었는지 궁금하다.

만화가, 성우, 카페 운영 등 다양한 꿈을 꿨다. 애완동물 카페를 차리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웃음). 모델은 정말 우연한 기회에 됐다. 친구가 핸드폰으로 찍어준 사진 한 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찍어달라고 했는데 그분이 지방으로 이사를 가서 저를 찍어줄 사람을 찾으러 다녔다(웃음). 

전문 포토가 아니더라도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면 먼저 연락해서 촬영을 요청했다. 그렇게 사진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모델이 제 직업이 되었다(웃음). 지금은 모델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Q. 모델 생활의 고충도 있겠다.

촬영장에 사람이 많으면 잘 못한다. 저번엔 운 적도 있다. 여러 사람이 날 쳐다보면 극도로 긴장된다. 주목받는 건 역시 내 취향이 아니다.
Q. 주목받는 걸 안 좋아하는데 모델 생활을 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하다.

모델 일을 할 생각이 없었다. 처음에는 작가님이랑 일대일로 찍으니까 이 정도로 울렁증이 심한지 몰랐다. 정말 내가 봐도 심한 것 같다. 사람들 앞에 서면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온다. 그래도 사진이 잘 나와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 댓글을 엄청 열심히 본다. 나는 관종(관심종자)이다. 속된 말로 따봉충이랄까. 사람들과 직접 마주했을 때 주목받기 싫어서 마스크와 모자를 애용하는 편.

Q. 익명으로 달리는 댓글에 상처받은 적도 있죠?

무섭게 생겼다는 댓글은 괜찮은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서 욕하는 분들이 있다. 최근에 제가 돌고래 쇼를 보러 다녀왔는데 그 사진을 보고 동물 학대에 기여를 했다고 비꼬더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탈모까지 생겼다. 

저도 돌고래가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쇼를 보러 갔는데 안쓰럽다는 소리보다는 귀엽다는 멘트가 더 낫지 않은가. 귀여운 건 귀여운 거다. 아직도 그때 댓글을 생각하면 화난다. 댓글은 일일이 읽어보는 편. ‘손짓과 발짓, 몸짓 잘한다’는 칭찬처럼 기분 좋은 말도 기억에 남지만 악플에 신경을 많이 쓴다.

Q. 모델 활동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SNS 스타인만큼 수많은 메신저를 받을 텐데, 그중 촬영 문의는 많은 편인지. 

요즘은 별로 촬영 문의가 들어오지 않지만 AOMG의 가수 엘로와 2016년에 데뷔한 신인 보이그룹 마스크의 뮤직비디오 촬영에 대해 SNS로 제안을 받았다. 여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연기 실력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이 적었다. 흔히 말하는 나쁜 남자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옆에서 기웃거리는 캐릭터였다. 

Q.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느낀 장단점.

쉬는 날이 많으면 몸이 편해서 좋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앞날이 확실하게 정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심적으로 불안하긴 하지만 직장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웃음). 

Q. 외모에서 혼혈 느낌이 물씬 난다.

혼혈은 아니다. 할아버지에 할아버지에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외국 분은 없으시다. 화장 때문에 더 혼혈처럼 보이는 것 같다. 딱히 특이하게 하려고 하는 건 아닌데 렌즈까지 끼니 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이국적인 외모가 장점으로 표현돼 감사하지만 남이 들었을 때 자랑처럼 느껴지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SNS에서도 외모에 대한 댓글이 많다. 

Q. 사진마다 특유의 표정과 동작이 눈에 띈다. 사진 잘 나오는 비법을 소개해 달라.

섹시한 걸 노리고 하는 건 아니다. 셀카는 약간 측면에서 머리로 얼굴을 살짝 가리고 콧날이 보이게 찍으면 잘 나온다. 전신사진은 휴대폰을 거꾸로 들고 찍으면 훨씬 길어 보인다. 얼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눈. 민낯 말고 화장이 진하게 된 눈이 좋다(웃음). 

Q. 뷰티 노하우도 시원하게 공개하자.

개인적으로 연한 화장이 안 어울려서 무조건 진하게 한다. 아이 메이크업을 세게 하면 눈 표현이 잘 돼서 사진이 잘 나온다. 아이라인은 매우 얇게 그리고 섀도우를 언더까지 진하게 칠하는 스타일이 제게 가장 어울린다. 평소 메이크업을 잘 하지는 않지만 촬영 때는 혼자 거의 다 하는 편이다. 각자 자기 얼굴에 맞는 화장법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하는 게 가장 좋다. 또 건성이라 주름이 잘 져 수분크림을 애용한다. 성격상 팩을 하기는 귀찮아 수분크림을 잔뜩 바르고 잔다. 수분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 외에 피부 관리는 정말 안 한다.

Q. 렌즈는 컬러풀한 색을 많이 애용하시나요?

촬영을 할 때 제일 튀는 컬러 렌즈를 끼지만 평상시에는 무난한 블랙 색상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다양한 색을 써봤지만 회색이 가장 좋더라(웃음). 컬러 렌즈는 어릴 적부터 사용했는데 근래에 들어 밝은 렌즈가 취향에 맞더라. 비록 일상생활에서는 조금 징그러워 보일 수 있어도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Q. 동물을 좋아하는가.

정말 좋아한다. 집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평소 돌아다니다가 길냥이가 보이면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사 올 정도로 동물을 사랑한다. 

Q. 있어도 없다고 하겠지만 남자친구는 있나.

없다. 진짜 없다. 주변에 남자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성격 좋은 남자.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지 않고 침도 안 뱉는 사람이 좋다. SNS도 잘 안 했으면 좋겠다. 셀카도 안 찍어야 남자다워 보인다. 좋으면 좋은 거지만 이왕지사 눈이 쫙 찢어지고 코가 높고 키도 컸으면 좋겠다. 통통한 걸 안 좋아해서 마른 분들을 좋아한다. 적당한 근육도 감사하다.

Q. 이상형이 있다면?

이민기, 이기광, 이준, 이준기가 이상형이다. 박효신처럼 비순각이 나온 사람도 좋다. 옆모습만 보면 서양사람 같다. 이건 말로 설명이 어렵다.

Q. 방송에는 관심이 있는지

방송은 무섭다. 어릴 때부터 수줍음이 많은 소녀였는데 모델 일을 한 후 낯을 더욱 많이 가리게 됐다. 사진은 조명과 보정, 완벽한 화장이 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들이 실물을 보고 실망하거나 욕할까 봐 사람 만나는 것이 두렵다. 외출보다는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편. 핸드폰으로 만화를 보거나 SNS를 하다 보면 시간이 잘 가더라(웃음).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뮤직비디오와 잡지 촬영이 정말 재미있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일을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 뮤직비디오는 음산한 분위기 속 슬픔에 찬 여성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대신 울지는 않고 고독함에 잠긴 이미지. 몽환적이면서도 스산한 분위기가 좋다. 판타지도 좋다. 비비드 한 배경에서 영화 같은 촬영도 해보고 싶다.

Q. 모델 빠나나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성적인 외모. 160cm 키는 콤플렉스가 아니다. 의상은 캐주얼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운동복을 즐겨 입는 편. 

Q. 앞으로의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의류 브랜드와 란제리 브랜드의 모델을 하게 됐다. 키가 작아서 어렵겠지만 나중에는 명품 브랜드의 전속 모델이 되는 게 꿈이다. 방송 쪽도 생각하고 있다. 말하는 데는 부담이 있어 뮤직비디오부터 시작하고 싶다. 박효신 씨 연락, 꼭 받고 싶다.

저를 필요로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배워갈 예정. 훗날 제가 직접 디자인한 속옷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디자인에 관심은 많지만 따로 공부는 하지 않는다(웃음). 성격이 안일한 편이라서 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1월 에 개인 사진전을 가졌다.

Q. 사진전이라니 의외다. 사진전을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주제는 ‘고마워’ 인데 내가 모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운 좋게 여러분들이 저를 좋아해주셔서’ 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진을 찍기 전,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지만, 사진을 찍으면서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덕분에 내가 모델이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모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부 팬 여러분 덕분이다. 그런 감사한 팬분들을 찍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전시회까지 열게 됐다. 정말 고맙다. 나를 모델로 만들어 주셔서 고맙고 나에게 잊지 못할 경험 만들어 주셔서 고맙고 나에게 찍혀주셔서 고맙다.